오늘은 가천대학교의 작년 논술고사 국어(인문) 2~3번 문제 해설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번 해설은 해당 포스팅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이 지문은 2~3번 총 두 문제를 풀어야 했던 지문이었습니다.
첫 번째 문단을 보면, '칸트는' 부터가 본격적으로 이 지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앞 부분은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꽃'이라는 개념을 들고와 예시를 들어준 것입니다.
예시에서 보면, 우리가 많은 꽃들을 모두 '꽃'으로 인식한다고 했으며, 그 이유는 공통된 성질만을 뽑아내서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칸트는 개념을 구체적으로 떠올린 것을 '도식'이라고 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상상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또한, 도식이 있어야 개념과 개별적 대상들을 연결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칸트는 상상력이 감성과 지성과 관련된다고 보았고, 이를 재생적 상상력과 창조적 상상력으로 나누었습니다.
이 개념이 뒤에 비교되면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표로 정리하면서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재생적 상상력 | 창조적 상상력 |
- 개념을 이해하고 확인 (개념을 분명히) - if 도식이 개념과 맞지 않는다면? -> 도식을 수정해야! - 도식 : 개념에 종속, 개념과 일치하는지 판별 즉, '개념에 종속 된다!' |
- 개념에 구애받지 않음 - ex) 예술가의 상상력 (개념과 연결하기 어려운 도식을 작품으로 표현함) - 기존의 개념을 흔들어서 새로운 인식을 이끌어냄 즉, '개념을 벗어난다!' |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세 번째 문단에서는 들뢰즈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들뢰즈는 재생적 상상력을 부정하고, 창조적 상상력을 긍정합니다. 즉, 획일화된 것을 싫어하고, 예술가처럼 '개념을 벗어나는 것'을 긍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들뢰즈가 강조하는 것이 바로 제가 형광펜으로 표시한 '존재의 독자성', 그리고 '유목민'입니다.
들뢰즈는 동일성, 획일성(재생적 상상력)을 벗어나서 유목민처럼 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들뢰즈는 '개념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이건 앞서 말했던 재생적 상상력을 부정한다는 것과 연결이 됩니다. 그러면서 첫 번째 예시를 들었던 '꽃'을 한 번 더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가 '꽃'이라는 개념만 가지고 있다면 각각의 장미꽃이 가지고 있는 모양, 향기를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서 들뢰즈가 제시한 개념이 바로 '차이 자체'입니다. 그러면서 공무원의 예시를 들었는데요,
"A는 강원도 출신이며 공무원이다"
여기서 A의 특성 : 강원도 출신, 공무원 에 의존하며 설명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개념을 설명하는 내포가 많아지면 적용이 되는 외연이 줄어들게 됩니다. 내포들이 많아지면 외연이 단 한 명을 가리킬 수 있기는 하지만, A의 독자적인 성질을 나타내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 테면 이런 것입니다. A는 강원도 출신이며 공무원이다 라고 하면 가리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알기 어렵지만,
여기에 키가 165cm 이상이고, 여성이고, 긴머리를 하고있고 등등 A의 내포를 더 많이 설명하다 보면 결국 이를 가리키는 사람은 한 명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이 A의 독자적인 성질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까지가 지문입니다.
이제 해설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이 이 지문을 읽고 풀어야 하는 2~3번 문제입니다. 2번보다는 비교적 3번이 쉽다는 것을 언뜻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번부터 보겠습니다. 출제 범위는 독서이며, 문제 풀이 예상 소요 시간은 4분입니다.
출제 의도는 제시문의 내용을 이해하여 정리하는 능력이며, 그래서인지 지문이 1번보다 복잡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천대학교는 EBS 연계 교재에서 지문을 많이 출제합니다. 이 문제 역시 수능 완성에서 가져온 지문입니다.
다시 문제로 돌아와보겠습니다.
ㄱ은 들뢰즈입니다. ㄱ의 관점에서 사람들은 무엇만을 알고 있는 것일까요? 바로 '개념'에 대해서만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들뢰즈는 사람들이 개별 존재만이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2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요, 이것은 내포를 통해서는 파악되지 않고, 틀에 박힌 개념에서 벗어날 때에만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이는 마지막 문단에 나오는 '차이 자체'입니다. 파란색의 예시는 우리가 처음보는 단어인 '차이 자체'를 설명하기 위해 인용한 예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1은 개념, 2는 차이 자체입니다.
참고로 들뢰즈에게 차이 자체란, 개별 존재의 독자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채점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제 3번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제가 3번은 비교적 쉽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실제로 가천대에서도 문제 풀이 예상 소요 시간을 2분으로 짧게 잡았습니다.
출제범위는 2번과 동일하게 독서였습니다.
출제 의도와 출제 근거 역시 2번과 동일합니다.
이제 문제로 가보겠습니다.
1번은 뒤의 지문에서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산에 대한 관습적 개념에서 벗어나'라고 되어있는데요, 관습적 개념에서 벗어난 상상력을 무엇이라고 했나요?맞습니다. 1번은 '창조적'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세잔의 새로운 시도는 들뢰즈가 언급한 2의 삶의 방식과 유사하다고 했는데요, 들뢰즈가 누구의 삶의 방식처럼 살아야 한다고 했는지 기억하시나요? 맞습니다. 바로 유목민입니다. 따라서 2번은 '유목민'이 들어가야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다음 지문 인문 4~5번에 대해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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